War.Horse.2011.x264.DTS-WAF

We A

We Ar

We Are

We Are F

We Are Fa

We Are Fam

We Are Fami

We Are Famil

We Are Family

Team WAF
We Are Family

착하지, 진정해

옳지

수고했다

수고했어

녀석이 애를 너무 먹였지?

고생 많았다

"워 호스"

이리 와, 이리 와

이리 와

착하지

괜찮아, 겁먹지 마
착하지, 이리 와

가만히 있어, 가만히...
옳지, 가만히 있어

안녕하쇼, 영감님

여기다 표시해요

행운을 빌겠소

수망아지 끌고 와

이리 와, 어서...

그놈 잘생겼네

관심 꺼, 테드
순종이라 약해서 일 못 시켜

저놈 봐

저게 쓸만하네

아냐, 잘 봐, 씨

얼마나 잘생겼나?

잘 생각해, 밭 갈려면
튼튼한 놈이 필요해

아냐, 저놈은
뭔가 좀 달라 보여

자,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제 오른쪽엔 말...

왼쪽엔 두둑한 물주들

완벽한 조합이군요

- 프레드 갓다드 나왔소?
- 네, 여기요!

반갑소
당신은 돈 좀 써야 해

- 데이브 힐!
- 네, 여기요!

자넨 꺼져, 이 가난뱅이야!

20년간 말린 돼지 껍데기
한쪽도 안 샀지!

오늘 첫 품목은
잘생긴 수망아집니다!

결혼식 날의 내 아내 말고
이렇게 예쁜 건 처음 봐요

시작합시다
이 멋진 말을 사실 분?

1기니!

1기니 나왔습니다

일할 말을 사신다며요?

1기니!
더 부를 분 없습니까?

2기니!

테드 내러코트
저건 진짜 아니래도

씨 이스턴
저놈한테 질 순 없어

5기니!

- 6!
- 젠장할...

- 7!
- 7기니!

욕심 많은 놈
뭐든 살 수 있다? 8!

땅 주인과 싸우면 안 돼

10기니!

돈도 없잖아
가서 맥주나 마시자

11기니! 나도 이 마을에선
방귀깨나 뀌는 놈이오!

12기니 없습니까?

그 돈이면 1등급
짐말도 살 수 있어

오늘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어

11기니, 더 없나요?

포기하세요
말이 너무 예민해요

25기니 부르겠소

낙찰됐군
안됐네, 테드

덕분에 낙찰가만
잔뜩 올랐네요

30!

30기니!

30기니 나왔습니다

30기니

한 번...

두 번...

테드 내러코트에게 낙찰됐습니다!

자네 미친 거 아냐, 테드?

자, 여기, 테드

진짜 잘생겼군
그걸로 밭에서 뭘 할 건가?

임대료는 준비됐겠지?
날짜 되면 찾아가겠네

자넨 바보야
로지가 용서 안 할걸?

- 뭘 산 거예요?
- 무니의 망아지

- 밭 가는 말을 사랬더니!
- 그걸 사셨어요?

얼마 줬어요?

얼마 줬어요, 테드 내러코트?

거짓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말할게

30기니 줬어

30기니요?

10기니짜리도 안 되네!
돌았수? 임대료는 뭐로 내요?

힘 좋은 놈이야, 로지
고개 쳐든 거 봐

그걸로 어떻게 쟁기를 끌어요?

도로 갖다 줘요
돈 돌려달라고 무릎 꿇고 빌어요

안 돼요
갖다 주지 마세요

길들여보고 결정하자고

당신 그 다리로
길을 들여요?

제가 길들일게요

넌 빠져
말에 대해 뭘 안다고...

해볼게요
할 수 있어요

우리가 길러야 해
딴 방법이 없어

한 달 안에 길 못 들이면
내가 직접 돌려줄 거예요

어떤 바보랑 붙었길래
30기니까지 올라갔어요?

라이온스와 붙었어

이제 우린 망했네

여태
이 고생하고 살았는데...

걱정 마세요, 엄마
제가 잘 길들여볼게요

그래야지
뭐 해, 빨리 시작해!

멍청한 아비의 실수를
아들이 어떻게 해결하나 보자

괜찮아, 진정해
그래, 착하지

그래

이제 시작해보자

귀리야

되게 맛있어
사람에겐 고기수프 같은 거지

이리 와

엄마 보고 싶지?

가엾은 녀석

엄마랑 이별하고

집도 멀리 떠나오고...

하지만 넌 혼자가 아냐

네 곁엔

내가 있잖아

괜찮아

널 조이라고 부를게
알겠지?

조이
그게 너야

난 알버트야

괜찮아
이제 넌 내 말이야

내 말이라고

그래, 착하지

옳지

그대로 있어, 조이

그대로...

옳지

좋아, 아주 좋아

쟤 봐, 알버트!

도둑놈 놀이하잰다

어서 가, 조이
돌아가

어서 돌아가
옳지

옳지, 착하다
여기 있어

여기 있어야 해
알았지?

옳지

착하지

그래

그대로 있어

옳지

착하다

좋아

이제 휘파람 불어

이제 와, 조이

이리 와

이제 와도 돼, 조이

- 네 휘파람 소리가 싫은가 봐
- 아냐, 책에서 봤어

인디언은 이렇게 말을 부른대

조이
내가 휘파람을 불면

나한테 와, 알겠지?

옛날에 우리 개는
부를 땐 꿈쩍 않다가

안 볼 때 갑자기 달려들었어

얜 개가 아냐

아직 헷갈려서 그래

이제 제법 둘이 통하네!

알버트!

15기니뿐이잖아

나머진 곧 돼요

난 당장 이 땅을
회수할 수 있어

그럴 법적 권리가
있다고

곧 마련돼요

맥주나 퍼마시고
말이나 사들이니

내 앞에서
떳떳하질 못하지

곧 갚아요
아래쪽 밭에 씨를 뿌릴 거요

거긴 자갈밭이야
돌뿐이라고

아뇨, 쟁기로 갈면 돼요

가을까지만 시간을 줘요
이자까지 쳐서 몽땅 갚겠소

밭을 뭐로 갈아?
저 망아진 안 될 테고...

저게 갈 거요

굴레도 못 씌울 텐데
밭을 갈아? 어림없는 소리!

난 돈이 필요해
곧 전쟁도 날 테고...

염려 마요
그 밭을 꼭 갈 테니...

거기다 순무를 심을 거요

수확하면
밀린 돈 다 갚겠소

제발...
부탁해요

좋아

저게 제대로 밭을 갈면

돈 갚는 걸
10월까지 연기해주지

밭을 못 갈면요?

그럼 말을 데려갈 테다

이 농장도
딴 데 소작을 줄 거야

술 안 마시는
성실한 농부한테...

안 됩니다, 그건 안 돼요

왜 이래? 너도
네 아비처럼 취했냐?

테드 내러코트

여기다 확실히 적어놨어

- 아직 안 돼요
- 굴레를 씌워야 해

겁먹잖아요
얜 밭 못 갈아요!

갈아야 해!

아직 무리래도요

사람도 안 태워봤어요!

괜찮아, 조이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될 줄
사온 첫날 알았어

테드, 안 돼요

안 돼요!

이건 아무 쓸모가 없어
굴레도 못 쓰잖아

- 아버지
- 비켜

이러지 마세요!

말을 죽이면
우린 빈털터리예요

안 돼요!

얘가 밭을
갈 거라고 하셨죠?

네, 갈 거예요

라이온스에게 말하신 대로
갈 거라고요

두고 보세요

보여 드릴게요

우리 둘이서...

꼭 해낼 거예요

총 놔요

어서요

집으로 들어가

오늘은 맨정신으로
쟤가 한 말 새겨들어요

오늘 기분 어떠니?

난 아직 어리지만

인생엔 중요한 날과
평범한 날이 있다는 건 알아

대개는 별 의미 없는
평범한 날들이지만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야

우리 둘 다에게!

추우니까
나도 이걸 벗을게

너만 추위에 떨면
안 되니까...

이제 밭 가는 법을
가르쳐줄게

열심히 잘 배워야 해
알았지?

그럼 우린 함께 살 수 있어
우린 가족이잖아

움직이지 마

자, 시작한다
준비됐지?

괜찮아

괜찮아
진정해, 착하지

날 봐, 조이

봐

이렇게...

코를 쭉 들이밀면 돼

옳지

그래, 이렇게 하는 거야
쉽지?

잘했어

너무 넓어
돌과 풀이 엉켜 있고...

힘센 일 말도
혼자선 못해

쟨 해낼 거예요

넌 알버트 말이라면
뭐든지 믿지

친구를 믿는 건 좋은 거지
친구가 돌았어도...

두 마리면
한 달 안에 끝낼 텐데...

테드는 긴장돼서
차마 못 보네

아뇨, 보고 있어요

가자

어서 와

내러코트 가의 아들답게 키웠군
자기 아비 판박이네

상식을 무시하고
고집만 세 가지고는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고 있잖아

데본 사람들은
다 자넬 비웃고 있어

형제들에게 좋은 밭을 넘겨주고
이 돌밭에 정착하다니...

자넨 의욕은 넘치지만

그 다리와 술이 문제야

통증 때문에 술을 마시나?

이보다 멋진 결말은
아무도 예상 못했지

자비롭게 이 땅을 빌려준
내 결정이 실수였던가?

자네와
예쁜 자네 부인에게도?

로지는 자넬 선택했지

이제 자네 아들도
자네처럼 수렁에 빠지고 있어

봐, 조이

나도 밧줄을 걸었어

앞으로 가

어서 가, 어서!

걸어가!

걸어, 조이!

앞으로 걸어가!

언덕 위에 올라가서
구르는 게 낫겠다!

중력의 도움이라도 빌려봐!

앞으로 걸어가, 어서!

착하지, 어서 가

어서 걸으래도

걸어, 앞으로 걸어가

채찍을 쳐야 움직이지

브라보, 꼭대기에 올라갔네
이제 내려와 봐!

내려올 땐 훨씬 빠를 거야!

그래, 좋아
계속 가, 옳지

계속 가, 그래
계속 걸어가

옳지
쟁기로 땅을 긁어!

알버트, 우린 널 믿는다!

그래, 계속 앞으로 가

옳지, 계속 가

봐, 쟁기가 땅을 파지도 못해

그래
우린 할 수 있어, 조이

난 처음부터 네가
보물인 걸 알아봤어

그래서 아버지도 널 산 거야!

네가 자기보다 용감한 걸 알고...

난 네가 우릴 구해줄 걸
처음부터 믿었어!

옳지, 착하지

넌 절대 못해, 알버트!

반 에이커도 못 갈걸?
포기해

그만하면 애썼다
네 아비보다 네가 훨씬 낫네

그만해요, 라이온스 씨
참 잔인하시네요

저러다가 말 죽어

목요일에 오겠네

하루 줄 테니 집 비워

여기 털실...

안됐네, 로지

힘내, 조이!

우린 꼭 해내야 해!

넌 모르겠지만 이 일에
우리 가족의 운명이 걸려 있어!

그러니까 어서 쟁기를 끌어
똑바로, 힘차게!

자, 어서 앞으로 가!

앞으로 가
계속 걸어가, 옳지!

바로 그거야, 조이!
좋았어!

계속 가, 계속 가!

계속 가, 계속 가, 조이!

그래, 계속 가
앞으로 계속 걸어가

돌을 피해 가!

멈춰, 조이!

멈춰, 조이
조이!

조이!

조이, 멈춰!
쟁기 망가져!

자식, 대단한데?

엄마, 아빠, 저거 봐요!

밭을 가네!

최고다, 알버트!

알버트, 잘한다!

대단하네!

저러다 진흙에 미끄러지면
쟁기날에 애 발 다칠 텐데...

내 아들 일에 신경 꺼요
이 바늘에 눈알 찔리기 싫으면!

내 쟁기와 내 말
내 농장에도 신경 꺼요!

힘내, 알버트!
힘내!

네가 해냈어, 알버트
네가 해냈다고

알버트, 괜찮냐?

괜찮아?

일어나

못 말리는 두 바보가
큰일을 해냈네

너도 다치고 피멍 들었어

- 아버진요?
- 아직 밭에 계셔

비틀대면서요?

- 술 때문이 아냐
- 많이 드시잖아요!

아버지 꼴을 당했으면
너도 그랬을 거야

내겐 통 얘길 안 하세요

못하는 거야
말할 수 없는 일도 있어

이리 와봐

쥐가 갉았나 봐

앉아

아버지의 참전 깃발이야

기마 의용대 7대대의
병장이셨지

이건
남아프리카 참전 메달

보어 전쟁 참전자는
다 받았어

하지만 이건

특별 공로 훈장이야

- 아버지 건 아니죠?
- 그럼 내 거겠니?

트란스발 전투로 받으신 거야

전우를 구하다 다쳐서
받은 게 분명한데

내게도 말을 안 해

집에 온 첫날, 꺼내놓더니

걸을 수 있게 된 첫날
쓰레기통에 던져넣더라

조이와 밭을 갈아서
너 기쁘지?

그래, 당연히 기뻐해야지

자부심을 갖는 건 좋은 거야

하지만 아버진 참전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 안 하셔

자신도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치렀으면서도

사람을 죽인
죄의식이 더 큰 거지

저라면 자랑스러웠을 거예요

전쟁터에서 전우를 구했으면...

그걸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이 진짜 용기야

아버진 자신의 실수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시지만

삶을 포기하진 않아

가족을 위해서지

넌 그게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오늘 모두에게 보여줬어

조이를 잘 보살펴줘
조이도 늘 널 지켜줄 거야

영국 기마 의용대
7대대 병장

이거 보이니, 조이?

얜 전쟁을 다 지켜봤어

아버지 걸 내가 가질 순 없지

언젠간 돌려 드릴 거야

이 마을 애들 중에 나밖엔 운전 못 해
이건 우리 아버지 차야

너 운 좋은 거야, 평소엔
아버지가 차를 못 몰게 해

네 친구니?

달려! 네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줘!

넌 점프 선수는 못 되겠다

저리 가, 해롤드!

다른 걸 심어보죠

일당 받고
삼촌네 일 해주든가...

안 그러면
임대료를 뭐로 내요?

이제 어떻게 하죠?

난 믿었어

하나님은

모두에게 공평한 만큼의
불행만 준다고...

이젠 그걸 못 믿겠어
나만 늘 너무 힘들어

이젠 당신도 날 사랑 않겠지?
그래도 이해해

더 미워할진 몰라도

덜 사랑하진 않을 거예요

전쟁이 났소!

독일과 전쟁이 터졌소!

듣고들 있소? 영국이
독일과 전쟁을 한다고요!

이따 6시에
교회의 종이 울리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다신 종이 안 울릴 거요

빨리 가보자, 조이!
가축 시장이 열렸어!

조이를 어쨌어요?

이름을 맨 끝에 쓰고
서명해

성 먼저 쓰고
이름을 나중에 써

이 동네에서
제일 좋은 말입니다

빠르고 힘세고
말도 잘 들어요

다친 데도 없고
발과 이빨도 아주 튼튼합니다

얼마를 원하십니까?

이 빠르고 힘세고
튼튼한 말의 가격으로?

40기니

20기니 이상은 못 드려요

20기니엔 못 팔아요
35기니에 드리죠

잘 달릴지도 모르겠고...

잘 달려요
아주 잘 달립니다

타보면 놀라실 겁니다

데본에서 제일 좋은 말이에요

내가 본 중에 최고죠

감사합니다

팔면 안 돼요

얜 내 말이에요

- 내가 훈련시켰어요
- 알버트

데려가시면 안 돼요

너무 늦었어
방금 30기니를 드렸다

제가 그 돈 드릴게요

꼭 드릴게요
일해서 돈 벌게요

돈 번다고요

얜 딴 사람 말
안 들어요

전쟁터에선 쓸모없어요
소리에 예민해서...

미안하다

그럼 저도 군대에 자원할게요

- 네 이름이 뭐니?
- 알버트요

- 몇 살이지?
- 19살이오

진짜니?

아뇨, 하지만 딴 19살짜리보다
키 크고 힘도 세고 용감해요

그건 믿지만, 징병법의
나이 제한이 무척 엄격해

부친이 옳은 결정하신 거야

조이 같은 말이
30기니면 너무 싸지만

지금 내 형편상

더는 못 주겠구나

조이를 내게 빌려줄래?
내 전용 말로?

약속할게, 너처럼
정성을 다해 돌봐주마

네가 그래 왔듯이
아껴주고 사랑해줄게

그리고 가능하면
꼭 네게 돌려주마

작별 인사해

괜찮아

유난 그만 떨어
이건 말이지 개가 아냐

인제 그만 가봐
이리 와!

농장을 잃고 싶어?
로즈?

그래도 이건 아니죠

전쟁이 터졌어

잘 아네요

조이

그만 가래도!

그냥 둬, 퍼킨스

이게 영 이별은 아냐
우린 형제야

나 알버트 내러코트가 맹세할게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네가 어디 있든
내가 찾아서 데려올 거야

진정해, 진정해
이리 와!

어서 걸어, 걸어!
빨리 와, 어서 걸어!

- 잘 돌봐줘
- 네, 알겠습니다

워워, 진정해, 진정해

진정해

착하지, 진정해
워워, 조이!

군기가 빠졌네
넌 이제 군에 입대했어

옳지, 착하지
진정해

진정해, 옳지
자, 들어가

들어가, 옳지

진정해

진정해, 더 들어가

조이, 얜 톱손이야

톱손, 얜 조이야

둘이 누가 대장을 할지
정해

싸우고 싶으면 지금 싸워

전쟁터에 나가면
독일군과 피 터질 거야

살살 다뤄, 퍼킨스
괜히 성질 나빠져

전쟁에선 살살이 없습니다
말도 강하게 다뤄야 해요

그건 알지만
잘 가꾸고 돌봐줘

내 말이니까...

알겠습니다

착하지

저 친구만 보면 오싹해요

- 누구?
- 퍼킨스요, 우리 편이기 망정이지...

괜찮네, 쓸만하군

하지만 내 톱손과는
비교가 안 되지

제 말은 굉장한
잠재력이 있어요

패기와 힘이 넘치잖아요

제 블렌하임이
제일 빠를 거 같은데요?

헛소리 마

자네들 잘 들어

워털루 전투나
옴두르만 전투, 피켓 전투

마르라투르 전투가 다 그랬듯이

첫 공격이 승패를 좌우한다
퍼킨스?

모든 말을 깨끗이 단장시키고
안장을 얹어

내일 실전 연습을 할 거야

자네들, 겁먹은 줄 알았는데...

천만에요

오늘 두 샌님들
실력 좀 보자고

제 자신감이 안 보이세요?

선두는 제 몫입니다

자네가 지휘해, 대위

뽑아...
칼!

앞으로...
겨냥!

돌격!

달려, 조이, 넌 이길 수 있어
달려, 어서!

달려!

이제 오셨네요

그놈이 빠른 건 알겠는데
파워도 있을까?

얜 다 갖췄어요

뭐 하나?

편지 씁니다

그림도 그려넣고?

조이의 주인에게 보낼 거예요
얼마나 멋진지 보여주려고요

해협을 건너 수백만 적의
총구와 만나기 전에?

네, 그전에요

내일 새벽 4시에
드라군 근위대 및 기병대와 출발

5시에 부두에 도착해서
인원 점검해야 해

뭐든
광내는 건 엄금해

단추, 철모, 등자쇠
다 먼지 묻은 채 놔둬

햇볕에 반짝이면 적에게 노출돼

- 찰리
- 소령님

찰리

제 새 군모 어때요?

실크 테를 둘렀어요
멋지죠?

독일군과 구별이 잘 안 되겠네

아니죠
생각해보세요

독일군이 둘 중
누굴 쏠지 망설일 때

이렇게 생각하겠죠
'와, 한 놈은 모자가 멋진데?'

그리곤 딴 쪽을 쏘죠

반대로 그 모자가 탐나서
먼저 죽일 수도 있지

그 생각을 못했네요

"1914년 프랑스 퀴브레솅"

메닌 가 3마일 동쪽에 야영 중인
독일군 11사단이 표적이오

계속 지켜봤는데
지난밤에 텐트를 쳤소

놈들을 전멸 후 적진 깊숙이 잠입해
겔루벨드에서 공격합시다

- 인원은요?
- 보병 600명쯤

- 우리 2배군요
- 말까지 치면 우리가 우세해

기습하니 더 유리하죠
빠를수록 좋소, 아침이면 끝날 거요

오늘 공격한다
모두에게 알려

- 살리스버리 대형으로요?
- 응, 진지를 확보하며 뚫고 들어가자

갈대가 커서
완벽히 가려져요

장소를 잘 골랐군요
치밀한 정찰 고맙소

감사합니다

소령님!

무방비로 당하겠네요

양심의 가책 안 느끼나?

이 작전의 생명은
기습이잖습니까?

이왕 할 거 빨리해야죠

괜찮나, 찰리?

네, 그럼요

컨디션이 최곱니다

말에 오를 준비!
올라가!

말에 오를 준비!

올라가!

고맙네, 스탠리

안녕, 조이

내 핸섬 보이

겁나지 않지?

제군들! 여러분과 함께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독일의 카이저가 전쟁을
일으킨 걸 후회하게 만들자

자신과 국왕과 조국과
죽은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싸우자

용감하라

주를 경외하고
왕께 영광을!

뽑아...
칼!

행운이 있길!

보행 속도로 간다!

앞으로...
전진!

속보로 전진!

빠른 속도로...
전진!

기병대다!

공격!

서류를 태워!

끌어내려!

허허벌판에 야영하면서
무방비로 있을 줄 알았나?

비열한 놈!

네깟 놈이 군인이야?

이리 와!

- 말은 어쩌죠?
- 다친 놈은 사살해

- 나머진요?
- 진지로 끌고 가, 대포 끌 때 쓰게...

- 이놈들, 대포 못 끌 겁니다
- 그럼 쏴죽여!

몇 마리는 부상병 후송용으로
쓰게 해주십시오

- 장비를 얹을 수 있겠나?
- 해보겠습니다

기마용 말이라 안 돼

- 해보자
- 안 된대도

이리 와

괜찮아, 진정해, 영국군
진정해

진정해, 괜찮아
진정해

진정해

형

포기해, 어차피 사살돼

넌 굴레를 써봤구나

주인 덕에 넌
죽음을 면하겠네

안녕, 농장 부부!

어서 와요, 씨

우체국에 갔더니

여직원이 알버트에게
소포가 왔다잖아, 발송지가...

어디냐면...

저쪽에서 온 거야

그래서 날이 밝자마자
가져왔지

누가 제게
소포를 보냈을까요?

뜯어보면 알겠지

스케치북이에요

니콜스 대위가 보냈어요!

조이의 그림이에요!

조이를 그렸네

잘 그렸네요

편지도 있어요

어서 읽어봐, 어서!

'알버트 내러코트 씨
오늘 작전 중 전사한...'

'니콜스 대위의 유품입니다
샘 퍼킨스 병장'

나쁜 소식인 줄 몰랐잖아요

조이를 타고 있다
죽은 거예요

- 그건 알 수 없어
- 작전 중이었다잖아요

제군들!

오늘 밤 우리는
최전선으로 진군한다

전원 이동하라는 명령이야

어서 준비해!

슈뢰더, 슈뢰더!

아니, 너 말고 너!
이리 와

넌 말을 잘 다루니까 남아
적이 계속 진군해오면

진지를 속히 옮겨야 해

- 적이 오나요?
- 그렇대

말의 배치를 위해
우린 남아야 해

제 동생도 남게 해주세요
얘도 말 잘 다룹니다

그건 안 돼, 서둘러
오늘 밤에 떠난다

괜찮아, 형

가면 절대 안 돼

네가 겨우 14살인 거
가서 말할 거야

아빠가 날 입대시켰어
내가 몇 살인지 다들 알아

- 엄마한테 옷 개키는 법 안 배웠어?
- 엄마 말을 안 들었어

넌 내 말 들어
난 엄마께 약속했어

널 지켜주겠다고
단단히 약속했다고

늘 곁에 붙어서...

인원이 많아서 세진 않을 거야
그냥 여기 남아

떠날 동안
침대 밑에 숨어 있어

그런 뒤엔?

형, 별일 없을 거야

모든 차량이 고장 나서
말을 소집하면

전방으로 와

그때 만나면 돼

형...

이걸 줄게
행운의 증표로

이게 널 지켜줄 거야

어서 줄 서!

배고픈데
먹을 거 가져왔어?

미안해

- 아빠가 부끄러워하실까?
- 그런 척하시겠지

처음엔 그렇겠지만

나중엔 기뻐하실걸?

우린?

우린 어떨까?

난 싸울 준비가 돼 있었어

자랑스럽게 싸울...

난 싸우고 싶었다고

이태리 음식, 맛있다며?

응

여자들은 어때?

음식보단 별로야

왜 그럴까?

맛있는 걸 너무 먹어서?

전쟁도 여자도
너한텐 아직 너무 일러

난 이제 어리지 않아

- 더 이상은...
- 마이클

잠이나 자둬

밤에 갈 길이 멀어

잘 자라, 마이클

잘 자, 형

- 슈뢰더
- 네

실수였나?

약속 때문입니다

더 가까워졌어요

바람의 장난이야
실은 더 멀어지고 있어

나 귀 밝아요, 할아버지
바람도 없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여긴 바람이 없지만

저쪽엔 바람이 얼마나 센지
몸이 날아갈 지경이야

할아버진 뭐든지
거짓말만 해

걱정되면서도
걱정 안 된다고 하고

전쟁이 다가오는데도

바람의 장난이라고
둘러대시고...

내가 그랬니?

엄마 아빠가 어디 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죠

돌아가셨는데

내겐 감추시잖아요

사실을 알면, 내가 죽을까 봐요?

이 아가씨야

할아비한테
그런 말버릇은 나빠요

전쟁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주시면

나도 큰 말들에 대해
말해 드릴게요

지금 방앗간에 있어요

거짓말쟁이는
내가 아니고 너네

방앗간에 있었다고?

네, 방앗간에서
돈키호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얜 프랑소와, 얜 끌로드예요

나한테 상처를 준
남자애들 이름이에요

주인이 있을 거야

이런 말들이
하늘에서 떨어질 리는 없고...

알아요
얘들이 유니콘은 아니죠

그래서 기다려 보려고요

하루만...

밤까지 아무도 안 나타나면

얘들 주인은 내가 되는 거죠

에밀리, 날 봐

넌 말 타면 안 돼

엄마가 그랬죠, 난
살짝 넘어져도 뼈가 부러진다고...

맞아
그럼 얘기 끝난 거지?

착해라

어느 말 먼저 탈지부터
정하고 생각할게요

내가 죽으면 타거라!

오래 안 기다려도 되겠네요!

내가 좋아한 프랑소와는
너처럼 눈이 멋졌어

걘 마리란 앨 좋아했지
너랑 이빨이 똑 닮은...

마리가 좋아한 끌로드도
내게 상처를 줬어

난 언젠가
걔와 결혼할 거야

날 바라봐

입은 다물고...

오늘은 점프를 배우자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가 1.85미터를 넘어서

금메달 딴 거 알아?
우리가 오늘 그 기록 깨자

이게 점프대야

내가 부르면
용감하게 뛰어넘는 거야!

어서 뛰어넘어!

날 잘 봐

이젠 네 차례야

할아버진 우릴 비웃고 있어
실력을 보여주자고

겁낼 거 없어

너, 키가
굉장히 크구나

그러다 크게 다쳐

방해하시면 더 다쳐요

어서 사다리에서 내려와

말들을 딴 데다 숨겨

빨리 가거라

난 이 땅 주인 보나르요
무슨 일로 오셨죠?

식량을 걷고 있소
전방 병사들을 위해 협조 좀 해요

과일을 다 따고 있어

말은 어디 있니?

무슨 말이오?

- 이건 뭐요?
- 뭔지 모르면 가져가지 마쇼

그냥 냄비네
쓸 데가 있겠지

영감

- 가축은 어딨소?
- 난 잼만 만들지 가축은 없소

헛간에 건초가 있던데?

매트리스 속을 채울 때
쓰는 거예요

- 쟤 할아버지슈?
- 네

- 부모는?
- 죽었어요

돌아가셨어요

무슨 소리죠?

바람이
다락에서 장난을 쳐요

바람이 안 부는데?

낡은 집은 늘 삐걱대요

가서 덧문을 닫거라

애가 아프군, 맞죠?

당신이든 당신 동료든
쟤한테 해코지하면

내 비록 늙었지만
죽여버리겠소

당신 냄비

돌려주려고 했는데

그냥 가져가야겠소

수프 끓이게...

우린 다시 올 거요

다음 추수철에...

두 분 얘기 좀 해주세요

엄마와 아빠 얘기요

왜 돌아가셨는지
말해주신다며요

내 생일날...

내일이 내 생일이에요

싸우다 돌아가셨죠?

그렇죠?

그런데 아까 군인들이 왔을 때

할아버진 당하고만 있었어요

- 할아버진 겁쟁이야
- 맞다

용감한 건
네 부모들이었지

난 잼이나 만들 뿐...

용감한 일
해본 적 없어요?

평생 동안?

용감한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단다

통신용 비둘기는
프랑스가 최고인 거 아니?

그 점이 전쟁에선
엄청 유리하지

통신이 원활하다는 거...

새 얘긴 듣고 싶지 않아요

전방에서 풀려난 비둘기는

집을 향해서 날아가지

그것밖에는 몰라

하지만 집에 가기 위해

그들은 전장을 넘어가야 해

그 모습, 상상이 되니?

고통과 공포의
전장 위를

끝없이 날아가는 거야
앞만 보고 가야 해

밑을 내려다보면
집엘 갈 수가 없어

그거보다 더
용감한 게 있을까?

- 그게 뭐예요?
- 선물이야

설마 또 작년처럼

괴상한 드레스 사와서
입으라는 건 아니죠?

- 그 옷이 괴상했냐?
- 네

못난이 수녀 같았어요

손 줘보세요

할아버지, 우린 돈이 없어요!

전쟁이 끝나면
보석, 마차 다 사줘요

그래, 다 사주마
원하는 거 다 사줄게

네가 대장이니까...

이건 그냥 옛날 물건이야

보고 여기 둬
내가 넣어둘 테니까...

네 엄마가 쓰던 거야

네가 말 탄다고 할까 봐
숨겨놨었다

에밀리, 아주 천천히 타야 해
조심해서...

- 멀리 가면 안 돼
- 알아요

- 언덕 끝까지 갔다가 바로 와
- 알았어요

할아버지 최고!

천천히... 천천히...

에밀리!

- 이거 놔요!
- 걘 내 손녀요!

- 프랑소와!
- 진정해! 얠 해치지 마시오!

해치지 마요!

왜 내 말을 탐내요?
말 많잖아요

작은 말은 놔두고
큰 말만 가져가요

애가 슬퍼한단 말이오

전쟁통엔 누구나 다
희생하며 사는 거요

- 어디에 쓸 거요?
- 대포를 끌겠죠, 죽을 때까지...

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쟁은 안 끝날 거요!

그럼 이놈들이
먼저 죽겠죠

헤겔만

- 자네가 맡아
- 알겠습니다

튼튼해 보이니까
한두 달은 버틸 거야

너 참 잘생겼구나

어쩌다가 잡혀왔니?

어쩌다가...

더 힘껏 끌어올려!
끌어올려!

뭐 해, 끌어올려!
온 힘을 다해 끌어올려!

보조를 딱딱 맞춰서!

- 3번 말이 꾀를 피운다!
- 빨리 가!

정지, 정지!

멈춰!

잠깐만!
멈춰, 멈춰!

헤겔만, 딴 말을 끌고 와!

저놈!

아니, 저 크고 검은 말!

얜 좋은 말이지만

무거운 걸 끄는
힘든 일은 못합니다

프린스는 지금
다리도 영 안 좋고...

- 이름도 지어줬나?
- 네

곧 죽을 건
이름 붙여주면 안 돼

얜 다리가 아픕니다

이등병
넌 시키는 대로만 해

같이 묶어!

보세요
얘가 더 튼튼합니다

저놈을 묶어!

더 바싹 당겨!

팽팽히 당겨!
채찍으로 쳐!

느슨해진다!
바싹 당겨!

정지!

말들은 해산시켜

포탄!

장전해!

물러서!

폭약 통!

조준!

준비...

발포!

"1918년 프랑스 솜 강"

귀중품은 통에 넣어!
살아나면 돌려받는다!

살아나면 돌려받는다
행운을 빈다!

귀중품은 다 넣어!

예수의 보혈로
영생을 얻었도다

저번처럼 이것도
훈련일 거야, 알버트

연애편지냐?

넌 알 거 없어

앤드류랑 둘이 또
새 소릴 내면서 꼴값했다며?

네 말한테 편지 쓸 거냐?

네 말을 찾은 뒤엔
내가 잃어버린 바늘도 좀 찾아줘

귀중품 다 넣어!

살아남은 사람끼리
나중에 다 나눌 거야!

넌 여기 있어

내가 네 차와
경주한 날 기억나?

네가 쇼한 건 기억나지

같이 탔던 여자애, 누구야?

여자애가 탔었나?

그래
기억 안 나?

한둘이 아니라
기억이 안 나네

네가 고랑에 처박힌 건
기억나

봤지?

넌 언제나 재미있어
그건 인정해주지

너 진짜 고랑에 처박혔었냐?

위치로 가!
전투 준비해!

- 또 시작이군
- 사다리 위로 올라가!

사다리에 몸을 바짝 붙여!

마음을 굳게 먹어라!
준비해!

나가자, 모두 준비해!

마음을 굳게 먹어!

적진이 코앞이다!
뚫고 나가자!

정신 바짝 차리고
민첩하게 움직여

주님과 국왕께서 함께하신다!

모두 총검을 부착하라!
총검을 부착하라!

싸울 땐
뭐가 떠오르는지 알아?

조이와 밭을 간
내 인생 최고의 그날...

그날도 넌
내 옆에 있었지

이제 내 최악의 날이
시작되는데

오늘도 넌 내 곁에 있구나
우린 늘 함께야!

쟤도 함께지

중립 지대에선
항상 측면에 머물러

- 어서 올라가!
- 쟤 옆에 붙어 다녀

우린 배짱뿐이지만
쟨 운이 좋거든

뭐 해, 빨리 움직여

앤드류

빨리 가, 내러코트

너도...

사다리 위로 올라가!

각자 위치로 가!
빨리 위치로 가!

다들 잘 듣도록!

누구든 되돌아오면...

그게 누가 됐든
후퇴해서 오는 놈은...

이 총으로
그 즉시 사살해버리도록!

- 다들 들었나?
- 네, 상사님!

내 얘기
똑바로 알아들었나?

이 총으로
즉시 사살하라고

알아들어?

어서 올라가
모두 사다리 위로 올라가!

걱정 마, 잘된 거야

앤드류!

후퇴해 올 사람 없어

앤드류, 걱정 말라고
아무도 안 돌아와!

참호 밖으로 나갈 준비해!

상관 마, 그냥 놔둬!

여기 있으면 안전해
누가 구하러 올 거야

알버트

- 알버트, 난...
- 괜찮아

우린 다 같은
데본 출신 친구잖아

그래

엎드려!

안 돼!

알버트

우린 살았어

앤드류! 이쪽이 출구야!

독가스다! 독가스!

알버트...

멈추면 안 돼!
계속 걸어!

하지만 이놈이 아픕니다
쉬어야 해요

한가한 소리 마!
끌고 와, 빨리 끌고 와!

안 돼, 안 돼
쓰러지면 안 돼, 힘을 내

안 돼, 안 돼

어서 일어나

제발 일어나

어서 일어나, 제발...

어서 일어나, 어서...

놈들이 온다!
그냥 둬, 그냥 둬!

날 따라와

지옥에나 가쇼!

달아나!

사격 준비, 사격 준비!

뭔가가 움직인다

저게 대체 뭐지?

꼭 소 같은데?

소가 저런데 왜 들어가?

소는 절대 아냐

대체 뭐지?

말은 아냐
살아 있는 짐승은 아냐

말은 절대 아냐
말은 아냐!

말이 맞는데?

- 말이야
- 맞다니까!

이런 맙소사!

말이야!

이봐, 녀석을 불러보자

말을 어떻게 불러?

철조망에 갇혔어

이런 젠장...

어쩌려고 그러나?

돌아와, 내 말 안 들려?

명령이다, 상병
돌아와!

저렇게 놔둘 순 없습니다

뭐 하는 거지?

함정이야

아냐
도와주려는 거 같아

겁줘서 돌려보내

백기 든 거 안 보이나?

봐, 백기라고!

저 말을
도와주려는 것뿐이야!

어서 돌아와, 이 멍청아!

주는 내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날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가엾은 녀석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진정해, 움직이면 안 돼

움직이면 더 다쳐

눈먼다고

이런 젠장
장갑과 절단기를 안 가져왔네

아마 이게 필요할 거야

철망을 자르려면...

그래

그래...

고마워

반갑네

반가워

고마워

굉장히 긴 철망이군

그걸 자르면
딴 것도 풀릴 거야

이거랑 이거랑 이거...

풀린 철망이 튕겨 나가면
말이 더 다칠 거야

영어를 잘하는군

그래, 좀 잘하지

내가 해볼까?

머리 쪽을 먼저 자를까?
자꾸 버둥대다 눈멀겠어

절단기가 더 있으면

내가 여길 자르면 되는데...

절단기 한 벌이 더 필요해!

안 보이는 데부터 잘라

그래야 겁을 안 먹지

자네가 이걸 잡고
여길 자르면...

- 내가...
- 됐어, 말 안 해도 알아

우리가 뭐 하는지 알지?
말 선생?

이제 얌전히 있어야 해

옳지

착하구나
얌전히 있어야 널 도와주지

그래

정말 의젓하구나

그쪽 참호는 어때?

아주 재밌어

책도 읽고 뜨개질도 하고
생쥐 서커스도 즐기고...

생쥐가 모자라면 말해
우린 너무 들끓어서 골치거든

쥐 때문에 여자도 얼씬 않고...

우리 여자들은 쥐를 좋아해

꺽다리 독일 여자들?

억센 팔로 마사지해주는?

목요일마다 해줘

생일엔 럼케이크도 구워주지

녀석 잘생겼네!

이 근육 좀 봐
다리도 엄청 길어

얜 달리게끔 태어났어
위험이 닥치면 달리지

얜 뛰는 게 곧 생존이야

그런데 우린 거꾸로

위험 속에 몰아넣었어

- 전투용 말로...
- 그래

전투용 말...

녀석...

넌 희한한 짐승이 됐구나

인제 어쩌지?

내가 데려갈게

내가 절단기를 가져왔으니
내가 데려가는 게 공평하지

얜 영국 말이야
보면 몰라?

- 왜, 더러워서?
- 아니, 영리해서!

자네도 깨끗하진 않아

복싱하자
이긴 쪽이 데려가기

사양하겠어

그러다 총격전 터져

동전 같은 거 없나?

- 동전 던지기?
- 응

- 먼저 해, 프리츠
- 난 프리츠가 아냐

페터야

페터
난 콜린이야

- 어느 쪽, 콜린?
- 난 앞쪽

그거 우리 카이저 얼굴이야
내가 져서 화나셨네

말은 자네 거야

사방이 조용하군

그래

30분 뒤면
총질이 시작되겠지

난 사격은 꽝이야, 페터
계속 헛방만 쏠 거야

고맙네

잘 가게

- 말 잘 돌봐줘
- 알았어

우리의 희한한 짐승...

희한한 자네도
몸조심해

콜린!

뒤셀도르프 출신의 미남 독일군을
기억하라고 주는 거야

고맙네, 사우스실즈의
내 집 정원 가꿀 때 쓸게

총 안 맞게 조심해, 페터

잘생겼네!
말이 정말 잘생겼어!

여긴 꽉 찼어, 딴 데로 가

여긴 꽉 찼어

독가스에 눈을 다친 채
밤을 새웠습니다

- 병력이 이게 다야?
- 그렇습니다

걸을 수 있는 부상병은

모두 응급 치료소로
이동하라!

응급 치료소로 이동하라!

움직이지 마요

잘하고 있어요

- 이 말은 뭔가?
- 수의사 없습니까?

없네
말이 거의 전멸해서...

상처가 많은데
이 다리가 제일 심해요

파상풍 같군
포기해

부탁합니다!

손이 모자라
환자들 안 보이나?

이 말은 뭐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죠?

중립지대에 갇혀 있던 말이래
어서 누워

- 어떤 말인데요?
- 용감한 기적의 말이겠지

그런 데서 살아남다니...

기적의 말...

그 죽음의 땅에서
살아남은 놈입니다

그래서 저흰
이 녀석을 꼭 살리고 싶습니다

지금 그냥 사살해

- 안 됩니다
- 그게 녀석을 돕는 거야

이 다리는 못 고쳐

상사

녀석의 고통을 끝내줘

여기서 쏘진 않겠지?

- 무슨 일이야?
- 말을 쏴 죽인대요

숙녀분들, 나가주세요

나가자고

자, 모두 물러서
뒤로 물러서!

다시 해봐

어서...

조이?

안녕, 조이

그동안 어디 있었니?

대체 어디 있었어?

저 친구를 아나?

- 자네 이름이 뭔가?
- 내러코트입니다

알버트 내러코트 이병입니다

이건 그냥
심하게 다친 말이야

- 자네 환자인가?
- 네

이 말은 분명히 제 말입니다!
데본에서 제가 키웠습니다

다리를 보십시오

발목이 희고
몸체는 갈색에

여기 흰색 무늬가 있죠

- 데려가
- 가자

진흙이 묻어서
안 보이는 겁니다!

발목이 다 하얗죠?

자, 이제 해산해
다들 자리로 돌아가!

보셨죠?

얜 제 말입니다

우리가 잘 돌봐주겠네

최선을 다해 치료할게

녀석도 우리 병사니까...

감사합니다

제군들!

모두에게 전할
중요한 소식이 있다

2분 뒤인
오늘 오전 11시 정각에

이 전쟁이 종료된다

국왕께서 제군들의
노고를 치하하셨다

우리가 승리했다

비록 아무도 상상 못한
큰 대가를 치렀지만...

이제 1분 뒤

4년 만에 처음으로
종이 울리면

전사한 동료들을 위해
묵념하고

승리로 전쟁을 끝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자

이해가 안 됩니다

장교의 말만 귀국시키고
나머진 경매에 부칠 거야

말도 안 돼요, 그 말은 이 친구가
데본에서 키우던 말입니다

망아지 때부터 길들이고 키운 걸
징집당했다고요!

이건 내 결정이 아냐
상사

내일 경매장으로 끌고 가

이상이다

모두 돈을 모았어

우리 전 재산이야

전부 29파운드야
자네가 다시 사

소령님도 아세요?

그 양반도 10파운드 냈어
모른 척해

목발 짚은 저 친구는

소령에게 간청도 했지
조이를

장교의 말로
등록해 달라고...

빨리 가자고
재밌는 쇼를 놓칠 순 없잖아

7파운드! 7파운드
나왔습니다!

7파운드! 8파운드!
8파운드 나왔습니다!

10파운드 나왔네요
더 없나요? 낙찰!

일 말이 아닌 순종에
15파운드 이상 걸 사람은 없어

다음!

4파운드부터 시작하죠

4파운드!

- 5파운드!
- 5파운드 나왔습니다!

- 더 없나요?
- 7파운드!

- 8파운드!
- 9파운드!

10파운드!

11!

푸줏간 주인인데
계속 좋은 말에만 입찰해

나한테 맡겨, 이병
15파운드!

그걸로 끝냅시다!

15파운드!

16!

17!

20파운드! 인제 그만
그걸로 마무리합시다

20파운드!

25!

26파운드!

- 27!
- 28!

28파운드!

29!

30파운드!

30!
더 없습니까?

100파운드!

계속 나한테 따라붙으면

지금 입은 코트를 팔아서
110파운드를 부를 거요

또 따라붙으면
내 농장을 팔아서

1,000파운드를 부르겠소!

100파운드 나왔습니다!

한 번, 두 번...

낙찰!

어르신

영국에 돌아가면
그 돈 다 드리겠습니다

- 아니, 두 배로...
- 자넨 이 말을 몰라

아뇨, 너무 잘 압니다

그래, 자네가 전쟁터에서
철망에 걸린 걸 구했다지?

그건 저고
이 친군 키웠죠

기적의 말 얘길 듣고
사흘 걸려 왔네

누구의 말인지
난 알았거든

얜 내 손녀의 말이야

걔가 얠 구해줬어
얜 그 애의 전부였어

손녀는 지금 어딨죠?

전쟁은 모두에게서
모든 걸 앗아갔지

그 애가 남긴 건
이 말뿐이야

헤어져도 내 걱정 마

나도 네 걱정 안 할게

난 널 찾아냈어

너도 날 찾아냈고...

이것만 기억하자

우린 함께 살아남았어

이리 와

우리에겐 늘
행운이 함께했지

처음 만난 날부터...

주의 가호가 있으시길...

이게 뭔지 아나?

제 아버지 거예요

아버지의 참전 깃발...

그걸 어떻게 갖고 계시죠?

이제 자네가 갖게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리고 이놈도...

- 어르신...
- 아냐

필요 없네
이놈은 자네 말이야

내 손녀딸도
그걸 원했을 걸세

그 녀석이 대장이거든

그 애 이름이 뭐였죠?

에밀리

걔 이름은 에밀리야

"워 호스"